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지점 앞에 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지점 앞에 대출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차례 연속 3.50%의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가 1년 새 소폭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단이 3%대까지 떨어졌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40~5.45%였다.


지난해 1월10일 기준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4.630~6.679%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금리 하단이 1.23%포인트, 1.229%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하단이 4%대를 여전히 이어가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경우 같은 기간 4.93~8.11%에서 4.08~6.23%로 떨어졌다. 1년 만에 금리 하단이 0.85%포인트, 금리 상단이 1.8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크게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5년물을,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6개월물과 코픽스 등을 준거 금리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월10일 4.361%에서 지난 10일 3.844%까지 0.517%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채 금리는 국채 금리의 등락을 따라가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국채 금리도 하락 압박을 받은 영향이다.

같은 기간 코픽스 역시 신규 취급액 기준 4.34%에서 4.00%로 0.34%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전날 기준 4.64~6.20%로 주담대 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10일(5.940~7.868%)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1.3%포인트, 금리 상단이 1.668%포인트 떨어졌다.

이 역시 신용대출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6개월물이 떨어진 영향이다. 같은 기간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3.987%에서 3.68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주담대 금리는 신용대출 금리보다 1%포인트 안팎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가 있어서다.

실제로 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주담대보다 높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대 은행이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가산금리 평균은 3.242%로 주담대 가산금리 평균(2.83%)보다 0.412%포인트 높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신용을 담보로 나가는 대출인만큼 은행 자체적으로 연체 위험률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신용대출은 담보도 없기 때문에 주담대보다 높은 가산금리를 책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