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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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대다수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난 데다 고금리 장기화 속 조달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16일 각 금융지주 실적 발표에 따르면 KB·하나·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KB저축은행은 906억원의 순손실, 하나저축은행 132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491억원의 적자를 냈다. 1년 전에는 218억원, 233억원, 106억원 각각 순이익을 냈지만 1년 새 상황이 바뀌었다. 물론 신한저축은행은 다행히 적자는 면했지만 1년 전(384억원)과 비교해 22% 줄어든 299억원의 순이익에 만족해야 했다.

금리 경쟁이 독이 됐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들은 2022년 말 연 6%가 넘는 정기예금을 내놓는 등 수신경쟁에 나선바 있다. 하지만 지나친 금리 상향으로 예대 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급격히 줄면서 이자 이익이 줄었다.

이후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76%로 1년 전(4.06%)과 비교해 0.3%포인트 떨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비롯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은 기말까지 미회수된 매출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으로 결산시 손실로 계산된다.

실제 하나저축은행은 지난해 충당금 등 전입액이 692억원으로 1년 전(415억원)과 비교해 277억원 늘었다. 지난해 하나저축은행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535억원이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저축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41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저축은행은 저축은행들 중에서도 비교적 수익성,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데 이들마저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올해는 업계 전반적으로 건전성,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