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가석방 허가를 받고 경찰 병원을 나서며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딸 패통탄 칫나왓 옆에 앉아 있다. 2024.2.18 ⓒ 로이터=뉴스1
태국 방콕에서 가석방 허가를 받고 경찰 병원을 나서며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딸 패통탄 칫나왓 옆에 앉아 있다. 2024.2.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태국에서 억만장자 출신 정치 거물 탁신 친나왓(74) 전 총리가 15년 만에 고국에서 드디어 공식적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18일 새벽 탁신은 경찰 병원의 고급 병동에서 6개월 수감생활을 마치고 단 하루도 감옥에서 보내지 않고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체크 셔츠와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팔 보호대를 감은 모습으로 집권 프아타이당을 이끄는 막내딸 패통탄의 옆자리에 탄 차량에 모습이 포착됐고 방콕 자택에 도착했다.

탁신은 군사 쿠데타로 정권이 전복된 이후 거의 15년 동안 해외에서 자진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6개월 동안 고급 병원에서 수감 생활을 마치고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로이터는 탁신이 "친나왓 가문과 자본주의 신흥세력, 태국정부와 기관에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한 왕족부터 장군, 전통 자본세력 가문 사이 20년 권력 투쟁의 중심에 서 있다"며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탁신은 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과 증오를 온몸으로 받은 태국 정치권의 거물이다. 그는 거의 지난 20년 동안 해외 망명생활에서도 끊임없이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의 막내딸이 집권 프아타이당을 이끌고 있다.

탁신은 2000년대 초반 포퓰리즘 정책으로 태국 정치를 변화시키며 농촌 대중의 표심을 얻으며 총리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성공에는 대가가 따랐다. 태국의 권력 엘리트와 보수 세력은 그의 통치를 부패하고 권위주의적이며 사회 불안정을 조장한다고 비난했고 결국 그는 2006년 군부에 의해 축출됐고 2년 후 망명길에 올랐다.

망명중 탁신은 자국에서 뇌물 수수와 권력 남용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해외에서 수 차례 복귀를 약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탁신은 지난 8월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방콕에 도착했다. 즉시 체포돼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건강상의의 이유로 몇 시간 만에 경찰 병원으로 이송됐다.

며칠 후 태국 국왕은 탁신의 형량을 1년으로 감형했고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6개월 가석방으로 풀려나 방콕 자택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