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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서 숨진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유족이 아직 시신을 인계받지 못했다.
가디언은 18일 (이하 현지시각) 나발니의 측근의 발언을 인용해 나발니 유족이 시신을 돌려받지 못한 사실을 보도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2021년부터 수감 생활을 해오다가 다음 달로 예정된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돌연 사망했다. 그가 수감됐던 곳은 모스크바에서 약 1931㎞가량 떨어진 혹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나발니의 모친이 시신 인계를 희망하고 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모친에게 사후 감식(부검)이 끝나야만 시신을 넘기겠다고 했다. 매체는 "나발니 팀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살해당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러시아 연방 교정청은 서명을 내고 나발니가 이날 산책 후 몸이 안 좋았고 결국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앰뷸런스가 도착해 소생술을 했으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개입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더타임스 등은 나발니의 사망에 대한 당국의 재빠른 대응을 지적했다. 교도소의 보도자료, 러시아 국영 텔레그램 채널의 나발니 사인 공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나발니 사망 언급 등이 그의 사망 발표 불과 10분 안에 모두 이뤄진 점을 수상하게 보고 있다.
지난 17일 러시아 일부 매체에서는 나발니의 사망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수용소를 방문해 CCTV와 녹화 장치 일부를 끊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나발니의 시신이 병원에 옮겨질 때 머리와 가슴 부위에 멍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직 정확한 부검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에서는 나발니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오후부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시위가 펼쳐졌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전국에서 시위참여자 359명이 체포·구속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의 사망 원인이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며 터무니없는 억측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발니가 사망한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일의 결과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8일 "철저한 조사가 먼저"라며 "현시점에서 입장을 취하지 않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