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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는 가운데 독재와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는 국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지난해 2~5월 24개국에서 성인 3만8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59%에 달했다. 또 '선출된 공무원들이 유권자들의 생각에 무관심하다'라는 응답률은 74%에 달했으며 42%는 '자신의 의견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좋다'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도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7년에 비해 한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일본 등 12개국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출직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24개국 중 유일하게 부정적인 응답보다 더 높았던 스웨덴에서도 대의민주주의 체제를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2017년 54%에서 지난해 41%까지 낮아졌다.
24개국 중 5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응답자의 과반수가 독재나 권위주의 체제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우려할 만한 비율의 응답자가 이에 열려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지도자가 의회나 법원의 개입을 거치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체제를 선호한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7년과 비교해 24개국 중 8개국에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이중 한국에서는 응답률이 2017년 23%에서 35%까지 올랐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10% 안팎씩 늘어났다. 민주주의의 대표주자인 미국에서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비율이 26%에 달했다.
대의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군부 독재를 선호한다는 답변도 나왔다. 브라질(42%), 인도(72%), 멕시코(58%) 인도네시아(69%) 등에서는 군부 독재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한국(12%), 영국(17%), 캐나다(14%)는 물론 미국(15%)에서도 적잖은 비율이 군부 독재가 좋다고 답했다.
올해는 미국과 한국 등을 포함한 세계 76개국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슈퍼 선거의 해'라는 말이 무색하게 고전적인 의미의 자유민주주의가 독재 정권, 극우 민족주의적인 정치, 군부 쿠데타 등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