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국회 연금개혁특위 산하 공론회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제숙의단 워크숍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상균 국회 연금개혁특위 산하 공론회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제숙의단 워크숍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국민연금의 세대 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연금 재정에 국고 지원금을 조기 투입하는 방안이 연금개혁 공론화 토론에 부쳐진다.

21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론화위는 향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의 세대 간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기금 고갈 이전 국고 지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500인의 시민 대표단에게 묻기로 결정했다.


앞서 공론화위는 연금개혁 공론화 과정의 핵심인 시민 대표단 토론에 부칠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8~10일 의제숙의단 워크숍을 열었다.

노동자·지역가입자·청년 대표 각 8인과 수급자 대표 4인, 사용자 대표 7인 등 35명이 참여한 워크숍에서 약 28명의 찬성으로 △세대 간 형평성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증세(소득세·법인세)를 통해 재정을 투입 △사전적 국고 투입을 통해 미래 세대의 과도한 부담을 완화 등 2가지 방안을 시민 대표단 토론 주제로 올리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의제숙의단은 구체적 문구 작성을 공론화위에 위임했고, 공론화위는 최근 두 방안을 합해 '사전적 국고 투입을 통해 미래 세대의 과도한 부담을 완화한다'로 최종 결정했다. 해당 방안은 내달 13~21일 500인 시민 대표단의 생방송 토론회를 거쳐 표결에 부쳐진다.


이외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 의무를 국민연금법에 명시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금운용 거버넌스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 △국가 출산 보험을 신설할 기틀 마련 △기금을 청년주택, 공공어린이집, 노인시설에 투자하는 방안 등도 세대간 형평성 제고 방안으로 시민 대표단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민원실에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민원실에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2024.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의제 숙의단이 '선제적 국고 투입'을 공론화 주제로 결정한 것은 연금개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미래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상대적으로 큰 불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금 안정을 위해 보험료율을 높이면 기성세대는 짧은 기간만 오른 보험료를 내면 되지만, 청년 세대는 오랜 기간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공론화위 자문단으로 참여하는 남찬섭 동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조세 부담을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근로소득세는 40대 이상이 총 납세액의 78.9%를 부담하며, 종합소득세는 40대 이상이 81.1%를 부담한다"며 "국고의 선제적 투입이 이뤄지면 그것으로도 미래세대의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비슷한 맥락에서 국고 지원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KDI는 미래 세대 부담을 낮추면서도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연금을 신(新)·구(舊) 계정으로 분리하고, 구 계정의 재정부족분을 일반재정 609조 원으로 충당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공론화위는 지난 12일 숙의단 워크숍을 통해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올리는 안 △보험료율을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유지하는 안 등의 개혁안을 공론화 토론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금개혁특위는 시민 대표 500명을 선발해 4월 13~21일 생방송 토론회를 열고 연금개혁안을 논의해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21대 국회가 끝나는 5월29일 이전에 최종 연금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