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내 전쟁 상황을 놓고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작전을 두고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흐름이다.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6번째로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만남에서 이스라엘의 안보와 라파를 포함해 하마스의 '지속적인 격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질 석방과 인도적 지원 급증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 6주간의 휴전에 합의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육로와 해로를 포함해 인도적 지원을 늘리고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의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하마스를 격퇴하겠다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라파에서의 대규모 작전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회견에서 "라파에서 대규모 군 지상 작전은 그러한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길이 아니다"며 "그 작전은 더 많은 민간인을 죽게 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에 더 큰 혼란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전 세계에서 더욱 고립시키고, 이스라엘의 장기적 안보와 지위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내주 워싱턴DC에서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라파와 관련해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순방을 통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질 교환 관련해 진전을 보는 등 간극을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작전 수행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블링컨 장관과 면담한 후 성명을 통해 "라파에 진입해 그곳에 남은 (하마스) 부대들을 제거하지 않고는 하마스를 물리칠 방법이 없다"며 "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블링컨 장관에게 "우리는 미국의 지지 속에 이를 수행하길 바라지만, 만약 우리가 해야 한다면 혼자 그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하마스와 전쟁에서 5개월 넘게 함께 싸운 것에 감사하다"며 "전쟁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켜야 할 필요성과 인도주의적 요구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는 작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전쟁 이래 피란민 140만명 이상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행하면 재앙적인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고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