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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이 정부에 의과대학 증원 재검토와 필수의료과 수가체계 개선을 호소했다. 2000명 증원의 '낙수효과'로 의대생 중 일부가 소청과 전문의가 돼도 이후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28일 호소문을 내고 "2000명 중 극소수를 10년 동안 기다리는 것보다 저평가된 수가 개선과 특수성을 인정하는 정책으로 숙련된 전문의 유입을 시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소청과 의사가 부족한 이유가 낮은 수가와 정부의 방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10년 이상 임상 경력을 가진 전문의들도 낮은 수가로 인해 소청과 진료를 포기하고 상급병원은 적자라는 이유로 전문의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아과 오픈런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았고 전문의들의 호소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청과의 낮은 수가로 인해 소아과 오픈런 사태는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는 것이다.
이어 "정부는 2000명의 무리한 증원을 고집하는 것보다 증원의 필요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조속히 실시해 더 이상의 의료 붕괴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 재논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붕괴를 앞둔 필수의료 과들의 특수성에 걸맞은 정책과 보상을 통해 필수의료를 소생시킬 정책을 논의해달라"고도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전국에 150명 남짓 남아있었던 사직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이라면서 "5년 전 전체 840명이었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들어갈 수 있었던 소아청소년과가 2000명 정도는 증원해야 충원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되는 낙수과가 됐다"고 꼬집었다. 2월 정부가 발표한 '의대 2000명 증원'을 포함한 필수의료 패키지로 소청과가 '낙수과'라는 오명을 써 희망과 자긍심을 잃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환자들과 병원에 남아 있는 관계자들에게는 사과했다. 이들은 "저희의 사직으로 인해 불안할 아이들과 보호자들께는 죄송하다"면서 "장기간의 사직으로 빈자리를 메워주고 계실 교수님들과 전임의 선배들, 간호사 선생님들을 포함한 병원의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18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다. 이번 호소문 발표에 참여한 사직 전공의 수련병원은 강북삼성병원, 건양대학교 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부산대학교 병원, 분당 제생병원, 서울대학교 병원, 서울 아산병원, 세브란스 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아주대학교 병원, 양산부산대학교 병원, 울산대학교 병원,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 이대목동병원, 전남대학교 병원, 전북대학교 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