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주 지역에서 뎅기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뎅기열에 감염된 한 소녀가 지난달 16일 병원에서 체온을 재는 모습. /사진=로이터
올해 미주 지역에서 뎅기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뎅기열에 감염된 한 소녀가 지난달 16일 병원에서 체온을 재는 모습. /사진=로이터

올해 미주 지역에서 뎅기열이 급속도로 확산해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질병을 옮기는 모기의 서식지가 넓어지고 독성도 강해졌기 때문이다. 뎅기열은 주로 남반구에서 늦여름에 해당하는 2~5월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유엔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성명을 통해 올해 미주 지역에서 뎅기열 발병 건수가 350만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증가한 수치로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미주 지역에선 450만명이 넘는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하지만 현재의 증가 추세라면 지난해 기록도 금방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PAHO 측은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며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미주 지역에서 4가지 뎅기열 유형(혈청혈)이 모두 관찰돼 공중보건당국은 대응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장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는 곳은 남미 최대국 브라질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브라질 일부 지역에선 병원이 환자로 가득 차고 응급실에선 먼저 치료를 받기 위해 다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2개월동안 뎅기열 환자가 10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남미의 뎅기열 위기에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뎅기열 발생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독성도 증가해 환자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뎅기열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남부 등 유럽에서도 지역 감염 사례가 100건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 변화로 인해 뎅기열이 미국과 유럽 남부 대부분 지역에 토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버트 고 전염병 전문가는 "미국에선 아직 광범위한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브라질 등 남미의 대유행기에 미국으로도 전염병이 확산하고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