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을 고수했다.
임 당선인은 1일 오후 2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대통령 담화에 대한 제 입장은 '입장 없다'가 공식 입장"이라고 올렸다. 정부의 기존 입장을 고수한 담화문에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의협·전공의·의대생 등 의료계는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제시해 왔다.
앞서 임 당선인은 최근 당선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의료계를 향한 '조건 없는 대화' 참여 요구에 대해 "일고의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는 대화가 의미 없다는 것이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부를 다시 한번 비판했다. 그는 "만일 장기간 복귀를 하지 않아 병원 기능에 상당한 마비가 이뤄지고 환자 사망 사례 등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면 법정 최고형까지 갈 수 있다"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누가 과격한 주장을 하고 의사들을 흥분시켰는지(에 대해서) 본인들이 한 말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의료 대란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날 오전 11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문에서 "2000명은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라고 의료계 반대 여론에 선을 그었다. 2000명이라는 숫자는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는 입장이다.
의대 증원을 거세게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증원 규모에 대한 구체적 숫자를 제시해 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의료계는 이제 와서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000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있다"고 비판한 뒤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열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