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사진=뉴스1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사진=뉴스1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줄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데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 속도조절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5683억원으로 전월(695조7922억원)보다 2조2238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5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11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부담 지속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가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4494억원 감소한 536조6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잔액이 줄어든 것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2조4021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83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단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448억원 대비 감소한 162조1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5446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877억원 감소했다. 전세대출은 2022년 10월부터 18개월 연속 줄고 있다.

이는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에 월세를 선호하는 성향이 짙어지고 전세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5대 금융지주는 지난 1월 금융당국과 열린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에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를 조정하며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3%포인트 높였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1995조2779억원으로 전월 말과 비교해 19조4785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73조3761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8740억원 줄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1조372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478억원 감소했다.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보다 33조6226억원 늘어난 647조888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