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4.3.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4.3.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계 집단행동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공의 단체 대표와 마주앉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40분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 대변인이 자리에 배석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박 위원장에게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전공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대면한 것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현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지난 2월 19일 이후 45일 만이다.


면담은 사진과 영상 전속 취재 없이 비공개로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면담에서는 정부가 추진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관한 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 증원이 전공의 수련병원 이탈을 비롯해 의료계 집단행동을 불러온 핵심 사항인 만큼 양측이 증원 규모 조정 가능성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면담이 성사된 것도 윤 대통령이 2000명 증원 방침 고수에서 한 발 물러나 의료계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에 기초한 단일안을 가져오면 증원 규모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 같은 전향적 자세를 밝히고, 이튿날에는 대변인실을 통해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과 직접 만나 얘기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하루 뒤인 3일 대통령실과 박 위원장 측 사이에 물밑 조율을 거친 뒤 이날 면담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면담 전 "대통령은 전공의 대표와 2030 의사들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 기본적으로 잘 들어보겠다, 경청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의정 충돌 국면에서 키를 쥐고 있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만나면서 양측이 대립각을 풀고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박 위원장은 대전협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과 만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도 2월 20일 성명서와 요구안 기초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대전협은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및 사과 등 총 7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