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민국 2045 전략수립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방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 창설 방침을 분명히 했다.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 측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현행 유지를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군사관학교 창설 관련 공청회를 앞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총동창회 측의 공청회 불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안규백) 장관은 (총동창회 측에) 국군사관학교 창설 취지와 기본 입장을 설명드렸다. 총동창회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셨고 장관은 경청하셨다"며 "다만 총동창회 측에서 현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교육 개혁을 추진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놓고 검토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12일 오후 3시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이범림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황성진 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각 사관학교 총동창회 사무총장 3명 등 6명과 1시간가량 면담했다. 국방부에서는 김홍철 국방정책실장과 정책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이번 면담은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앞두고 육·해·공 사관학교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3군 총동창회 측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우리 주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각 군 총동창회장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를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3군 사관학교) 통합뿐만 아니라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선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하겠다고 (안 장관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총동창회 측 주장에 대해 "그렇게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3군 사관학교 현행 체제 유지 검토에 선을 긋자 총동창회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의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놓고 검토하겠다고 하는 답변을 참석자 모두가 분명히 들었다"며 "(우리를)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 해명과 사과가 없을 경우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 보이콧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경호 부대변인은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전제로 공청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공청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다양한 의견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논의되는 내용을 보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3군 사관학교의 현행 체제 유지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기본으로 한다"고 밝혔다. 국군사관학교 창설 관련 공청회는 오는 2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