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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놀러가기 전에 투표하러 왔어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두번째 날인 6일 오전 7시50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는 주말 일정을 앞두고 주권을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회동주민센터가 위치한 종로구는 서울 중심지이자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의미에서 '정치1번지'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도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관내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모씨(50대·여)는 "더불어민주당을 오랜 기간 지지해왔다. 이번에도 당을 보고 곽상언 후보에 투표했다"며 "종로 지역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아마 민주당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에 한 표를 행사했다는 안모씨(20대·남)는 "평소 지지하는 당이 없었는데 곽 후보는 별다른 성과가 없고 믿음직스럽지도 않다. 그래서 최 후보에 투표했다"며 "적어도 이번 총선 만큼은 국민의힘이 의석수를 더 많이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원가기 전 설레는 첫 투표… 점심시간 되자 유권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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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전 시간대였던 탓일까.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전날의 뜨거웠던 열기와는 다르게 다소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까지 관내 투표와 관외 투표 모두 대기줄이 없었다. 기자 역시 지역구 확인 과정을 거친 후 곧바로 투표할 수 있었다. 선거안내원은 "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며 "오늘은 주말이라 낮부터 점심시간까지 붐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적한 시간대를 활용한 유권자들도 있었다. 대기줄이 없는 것을 보고 기뻐한 김모씨(60대·남)는 "사전투표는 주말 이른 시간대에 해야 한다. 이래야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투표할 수 있다"며 "아침이나 먹어야겠다"고 가볍게 말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참여한 관외 투표자 대학생 박모씨(21·여)는 "첫 투표라 설렜다. 정치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고 왔다"며 "엄마가 '투표는 이른 오전에 해야 빨리 끝난다'고 말해서 집에서 일찍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학원에 가야 한다"며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
오전 11시35분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유권자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대기줄을 서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미세먼지를 우려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입장하거나 목발을 짚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어르신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서울 낮 기온이 19도를 상회할 만큼 날씨가 좋았던 탓에 20~30대 커플들은 데이트를 하기 전 함께 사전투표소를 방문했다.
20·30 커플 많아… 젊은 유권자, 정치 관심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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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는 김모씨(20대·남)는 "본투표인 오는 10일 일정이 있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다 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물가·청년 취업·결혼·고령화 등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다"며 "정치인들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뒤이어 정모씨(20대·여)는 "정치 기사들을 보면 비판이 아닌 비난성 발언이 많더라"라며 "눈 앞에 있는 시민들의 현 상황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가회동주민센터가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탓에 한복을 입고 투표소를 방문하는 유권자가 눈에 띄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해 관외 투표를 하러 이곳에 왔다는 서모씨(27·여)는 "친구들이랑 한복입고 놀기로 했는데 사전투표날이라 한복을 입고 오게 됐다"며 "전체적인 공약과 흐름을 보고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낮 12시21분 강아지와 함께 사전투표소 입구에 도착한 임모씨(30대·여)는 당황한 채 서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투표소로 들어갈 수 없어서다. 기자가 강아지를 잠시 맡아줬고 임씨는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그는 "강아지 산책을 시키던 중 사전투표 일정이 생각나서 바로 왔는데 순간 당황했다"며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깜빡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이번 51.7㎝ 비례대표 용지에 대해 "솔직히 비례대표 후보가 40번까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래 번호까지는 잘 안 보게 되더라"라며 "종이도 3번 정도 접어야 해서 불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시작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는 6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18세 이상(2006년 4월 11일 출생자 포함)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를 하려면 신분증(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을 꼭 지참해야 한다.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