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배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배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내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4.1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건국 이래 처음으로 이란으로부터 본토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개최한 전시내각 회의가 약 3시간 만에 종료됐다. 정확한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에 확실한 타격을 입히되 전면전으로 번지진 않도록 보복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 12 방송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열렸던 긴급 전시내각 회의가 약 3시간 만인 오후 4시 49분에 종료됐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에 대해 △명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되 △중동 전쟁의 확전을 막으면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합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대규모 공격에 이스라엘이 아무런 반응 없이 지나가는 선례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이에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은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준 미국 등 우방국들의 공조를 해쳐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이란을 상대로 앙갚음하되 전면전으로 치닫는 방식은 피한다는 원칙을 수립했다고 채널12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정보의 출처를 함구했다. 구체적인 보복 방식 역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란의 자산에 타격을 주는 방식에 무게를 뒀다. 전시 내각이 이날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다 오는 16일에도 다시 회의를 소집할 예정인 만큼 간밤에 이란을 상대로 이스라엘군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전날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격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드론 300여기를 5시간 동안 발사했다. 대부분은 이스라엘군과 중동 주둔 미군·영국군에 의해 격추돼 피해는 미미했지만, 그간 예멘의 후티반군과 레바논 헤즈볼라 등 자신들의 대리 세력을 내세웠던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비상 전시내각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안보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어떠한 반격도 반대하며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서더라도 미국은 참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무더기로 발사한 1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이를 요격하기 위한 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4.04.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란이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무더기로 발사한 1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이를 요격하기 위한 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4.04.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