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이 전공의 이탈로 인한 병원 경영난의 책임이 간호사 등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되면 전면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 간호사가 지난 3월27일 서울 강서구 한 종합병원 인공신장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이 전공의 이탈로 인한 병원 경영난의 책임이 간호사 등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되면 전면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 간호사가 지난 3월27일 서울 강서구 한 종합병원 인공신장실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건의료노동조합이 전공의 이탈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원이 간호사 등 노동자에게 구조조정을 전가하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의료계를 향해선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와 '촛불 시위'를 주장할 때가 아니라며 의료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병원과 정부에는 진료 정상화와 의료 개혁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30일 '의대 증원 확정과 경영 위기 책임 전가에 대한 입장'을 내고 "전공의 진료 거부로 경영난에 빠진 병원이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이 이번 의료사태에 따른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간호사 등 일반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그러면서 의사들을 향해서는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주장할 단계는 지났고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는 명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 증원 정책이 옳은지 틀리는지를 두고 싸울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의사들을 어떻게 배치해야 필수·지역·공공의료가 살지 해법을 마련해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

정부 정책에 반발해 촛불집회를 예고한 대한의사협회(의협)에는 진료 정상화와 의료 개혁을 위한 대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촛불 집회의 선두에 서겠다고 한 임현택 의협 회장에 "그 선두는 의대 증원 백지화 투쟁의 선두가 아니라 조속한 진료 정상화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병원과 정부 측에는 간호사 등 일반 직원들이 병원 경영난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안 마련을 요청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최근에는 (전공의 수련병원들이) 임금체불, 부서 통폐합과 진료과 폐쇄, 기능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까지 언급하고 있다"며 "책임 전가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에서 임금체불·구조조정 등으로 노동자들에게 병원 경영난의 책임을 떠넘기면 노조 차원의 전면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달 12일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