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암한별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암한별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은 사장은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확보한 것에 대해 "과반수를 확보하진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풍·MBK가 지분 5.34%를 확보해 의결권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앞서 영풍·MBK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는 5.34%의 주주가 응모했다. 당초 영풍·MBK가 목표했던 최소 지분량엔 못미치지만 의결권이 늘어난 만큼 향후 주주총회에서 승산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응해 고려아연이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는 23일 종료된다. 박 사장은 향후 지분 격차를 줄일 방안에 대해 "공개매수가 끝나고 나면 우리도 충분히 대응할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지분격차 많이 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재무부담이 늘어나고 트로이카 드라이브(TD)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지적에는 "고려아연의 재무구조는 튼튼하고 부채비율 20%대를 유지하는 초우량 회사"라며 "자금을 차입할 때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내부적으로 고려아연의 재무구조를 분석해 차입을 승인한 것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우량회사라는 점이 검증됐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이어 "TD 추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TD에 대한 자금모집 등에 차질 빚을거란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자사주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끝난 이후의 전략으로는 "단기적으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D) 실천 계획을 세워서 구체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을 중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연달이 가각된 이후 본안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 것에 대해선 "이미 가처분 결과를 보셨겠지만 완전히 기각이 됐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우리도 법적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협력 관계에 있는 현대차, LG, 한화 등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에 대해선 "각 법인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올 초 실시한 정기 주총에서 모두 우리 안건에 동의를 해주셨는데 그 의견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가핵심기술 지정 진행과 관련해서는 "현재 2차 검토를 위한 자료요청을 받아서 제공 중에 있다"며 "진행 상황에 따라 업데이트해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할 거라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판단한다고 하셨으니 믿고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에 대해 "원천무효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조사와 수사 의뢰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자회견 이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