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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잇따르면서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이 내년 금리 인하를 본격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금리에 채권을 매수하기 위한 기관의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6일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2조2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면서 순발행액이 -1조3194억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상 연말을 앞둔 11월부터는 기관투자자들이 '북클로징'(장부마감)에 들어가며 순발행이 줄어 들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에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우량등급으로 분류되는 AA- 이상의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이 흥행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SK그룹의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SK브로드밴드(AA)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했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0.05%포인트, 7년물은 -0.13%포인트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SK브로드밴드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기준에서 -0.30%포인트~+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SK지주사(AA+)는 오는 28일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희망 금리밴드는 민평 평가금리 대비 -0.30%포인트~ +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SK텔레콤도 다음달 3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 예정이다. 3년물, 5년물, 7년물, 10년물로 구성했다.
GS리테일(AA0) 역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했다. 이는 모집금액 1500억원의 약 3배가 넘는 수준이다. 2년 만기 회사채는 800억원 모집에 2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고, 3년 만기 회사채는 700억원 모집에 340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번 흥행으로 각 기간물별로 200억원, 300억원을 증액을 결정하면서 최종 발행 규모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1000억원으로 확정됐다.
한화그룹에서는 이달 들어 한화오션(BBB+)이 그룹 편입 이후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19일 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에는 4200억원이 몰리며 목표액의 8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매수 수요가 강하게 나오면서 신용등급에 따른 예상 금리가 5~6%에서 4% 후반대 금리로 500억원을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금리를 좀 더 낮출 수 있었다.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따라 약간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하 국면을 맞이하면서 기업들도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막바지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따른 조달 여건 개선과 만기 장기화를 선호하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내년 순발행 규모는 올해와 비교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