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입구가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입구가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유수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무산된 7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삼엄한 경비와 함께 적막감이 감돌았다.

탄핵안 투표 종료 30분 전인 오후 8시 50분 기준 대통령 관저 입구 맞은편 주거 단지 앞에는 경찰 기동대 버스 20여 대가 두 줄로 배치됐다.


관저 입구에 다다르자, 경비는 더욱 삼엄해졌다. 관저로 올라가는 한남대로는 평소 일반인 통행이 자유로웠으나 이날은 엄격히 제한됐다.

오후 9시 4분쯤 관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취재기자에게 경찰은 공무원증을 보여준 뒤 "이곳은 보안시설이니 건너편으로 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취재기자를 건너편까지 인솔하며 "평소에는 협조해 드리는데 오늘만 좀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관저 입구에서 국제루터교회까지 직선거리 약 380m 도로에는 기동대 버스 50여 대가 깔려있었다. 이 구간 역시 통상 통행이 가능하지만 이날은 통제돼 육교를 이용해 반대편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육교 위에서도 경찰들이 경광봉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

지나가는 주민 30대 추정 남성 A 씨는 "원래 이런 분위기 아닌데 오늘 좀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블루스퀘어에서 나온 20대 여성 최 모 씨(26)도 "공연 보러 자주 이곳에 오는데 오늘 버스가 훨씬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씨는 탄핵안 표결 무산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재표결 때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남편과 함께 여의도 탄핵 촉구 집회 참여했다가 경기 성남시 분당으로 귀가하는 50대 여성 권 모 씨(54)는 버스를 기다리며 "아무래도 대통령 집 근처니까 경비가 삼엄할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권 씨는 이번 표결 결과에 "어딜 국민들한테 총칼을 들이민 사람이"라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과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진행했다. 특검법은 2표 차이로 부결, 탄핵안은 정족수 미달로 투표 자체가 불성립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법 투표 이후 오후 6시 17분쯤 본회의장을 대거 이탈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시간가량 기다렸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아 오후 9시 20분 투표 절차를 종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탄핵안을 재발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