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결로 국내 항공업계를 긴장시키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결로 국내 항공업계를 긴장시키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1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결로 국내 항공업계를 긴장시키던 불확실성이 완화될 전망이다. 비상 계엄 사태 여파로 해외 방문객 감소 우려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성도 안정될 것으로 보여 외화 비용 비중이 큰 항공업계에는 희소식이라는 평가다.

15일 국내 항공업계는 윤 대통령의 탄핵가결에 따라 해외의 항공수요 감소 리스크와 환율 리스크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비상계엄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일부 국가들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다. 영국 외무부는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미국과 캐나다는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뉴질랜드는 여행경보를 2단계(신중)로 상향했으며, 일본도 한국 여행 주의령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8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항공업계는 계엄령 이후 항공 예약률에 두드러진 변화는 없었다고 했지만, 관광업계 수요 불확실성에 대비해 증감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수요 감소보다 항공업계를 더 긴장시킨 것은 장기적인 환율 변동성이었다. 외화 비용 비중이 큰 항공사는 환율 변동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항공사의 주요 비용 항목인 연료비(34%), 정비비(10%), 공항 관련비(8%)는 대부분 외화로 결제된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고환율은 항공사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다.


계엄사태 발발 이후 30원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던 환율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소식이후 안정화되고 있다. 계엄사태가 발발한 지난 3일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42.0원까지 뛰며 단기 저항선이 1450원선까지 높아졌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맞먹는 환율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LLC 등 금융리스 및 운용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운용하는 저가항공사(LCC)업계의 타격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외화 매출 비중이 높고 항공기 리스 의존도가 낮아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달러 강세로 대부분의 LCC리스 부채 규모가 커져 있다"고 우려했다.

항공사들은 파생상품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나마 탄핵 가결 후 환율이 빠른 속도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돼 항공사들은 한 시름 놓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통화스왑 등 파생상품을 통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면서도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는 했지만 유례 없는 환율 상승에 주가정체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