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뉴스1) 황두현 김정은 정재민 정윤영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해 13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여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후 열린다.
여 전 사령관은 이날 "국민 여러분들께 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한다"면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후 내란죄(중요 임무 종사자)와 직권남용 혐의로 여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여 전 사령관은 12월 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휘를 받아 계엄령 선포 후 정치인 등 14명의 주요 인사를 체포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는다.
여 전 사령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오후 3시 30분 국방부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다.
당초 법원은 이날 저녁 심사를 열겠다고 통보했으나 여 전 사령관 측 요청을 받고 일정을 연기했다.
여 전 사령관은 구속영장 청구 직후 입장을 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최전선에 싸우고 있는 부대원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다"며 "지휘관인 저를 믿고 명령을 따른 부하들에게 씻을 수 없는 어려움을 초래한 데 대해서도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장관(김용현)의 명을 받고, 명령을 이행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이로 인해 빚어질 제반 결과 사이에 심각하게 고민하였으나, 결국 군인으로서, 지휘관으로서 명령을 따랐다"라며 "저의 판단,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온전히 지겠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실질심사 절차에서 저의 구속 필요성을 두고 심문에 응하는 것은 국민과 저희 부하 직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이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역사와 현실의 법정에서 제 행동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으며, 늘 그래왔던 것처럼 조국의 발전을 위해 기도해 마음으로나마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 전 사령관은 "앞으로 진행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제가 이번 일에 임하게 된 마음과 여러 조치들에 대해서는 성실히 임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전날(12일) 여 전 사령관을 재소환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여 조사한 이후 두번째다.
여 전 사령관은 앞선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총선 이후부터 계엄을 언급하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차례 계엄 추진을 만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과 함께 충암고 출신으로 비상계엄 당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