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기구의 전기설비가 안전에 취약하다. 노출된 전선은 외부 충격에 강한 전선관을 사용해 시공해야 하지만, 현재 전선은 그대로 노출돼 있어, 피복이 벗겨질 경우 감전사고 위험이 높다/사진=박영우 기자
휴게소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기구의 전기설비가 안전에 취약하다. 노출된 전선은 외부 충격에 강한 전선관을 사용해 시공해야 하지만, 현재 전선은 그대로 노출돼 있어, 피복이 벗겨질 경우 감전사고 위험이 높다/사진=박영우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감전 위험이 높은 전기시설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안전사고에 둔감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머니S> 취재에 따르면 경북 칠곡군을 비롯한 고속도로의 대부분 오래된 휴게소에서 전기시설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화장실과 어린이 놀이시설에서는 전기설비가 기준에 미치지 않거나, KS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사용된 사례가 확인됐다. 전기화재나 감전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도로공사가 안전보다는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휴게소 내 화장실에서는 방수형 전기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물과 습기로 인한 감전 위험이 높았다. 문제가 제기된 후에도 수개월 동안 시정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전기설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로 추가로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기가 많은 곳에는 방수형 제품을 사용해야 하지만, 휴게소 내 화장실의 전기시설은 법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되어 있다 /사진=박영우 기자
물기가 많은 곳에는 방수형 제품을 사용해야 하지만, 휴게소 내 화장실의 전기시설은 법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되어 있다 /사진=박영우 기자


특히 어린이 놀이시설 주변의 전기설비는 더욱 심각하다. 전선관이 부족한 상태로 전선이 그대로 노출된 것은 물론 사용된 전선관은 노출해서 시공해서는 안 되는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고, KS규격 제품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전기 누전 시 인체를 보호해야 하는 안전장치도 미비해 영유아들의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다.


휴게소 곳곳에서 비규격 전기시설이 설치되어 있거나 전기안전 지침에 부합하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고 있어 관리 부실 문제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후 해당 휴게소 관리실에 관련 내용을 알렸지만, 담당자는 "책임자가 부재 중"이라며 차후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후 몇 달 동안 아무런 개선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도로공사가 고객 안전을 외면한 채 매출 증가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하루 동안 수천에서 수만 명의 이용객이 찾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관리 부실에 대해 이용객들은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시설에서 어린이와 일반 이용객을 위험에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전기안전 전문가들은 "전기설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예고된 재앙"이라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본지 취재진의 수 차례 연락에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휴게소 시설의 안전 문제는 이용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신속한 점검과 개선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