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한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허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 선거운영위는 선거인 수의 결정 및 배정, 선거인 명부 작성 등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규정에 따라 협회와 관련이 없는 외부 위원이 전체 위원의 ⅔ 이상이 돼야 하는데,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는 위원들에게 공정한 선거 운영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명단이 공개되면 안 될 무언가 중요한 사유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협회 선거운영위가 내년 1월 8일 열리는 회장 선거를 약 한 달 앞둔 지난 6일에서야 개정된 '회장선거관리규정'을 공개하고도 선거방식, 선거인단 명부작성 일정 및 절차, 후보 등록 방법 등 선거 관련 공고를 촉박하게 공지해 출마자들이 제대로 선거 준비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차기 회장을 뽑는 선거인단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허 후보는 "선거인단 명부작성 일정은 공개조차 하지 않은 채 선거인단 추첨을 마쳤다. 그나마도 규정에서 정한 194명보다 21명(10.8%)이나 부족한 173명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한 뒤 통보했다"며 "이는 규정을 심각히 위반한 불공정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의서 미제출로 배제된 대부분이 현장의 감독(1명)과 선수(17명)라는 점에서 이번 회장 선거에서 특정 직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 현판. 2024.7.16/뉴스1 ⓒ News1 이강 기자 |
축구협회장 선거는 대한체육회와 다른 종목 단체 회장 선거처럼 현장 투표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선거일인 내년 1월 8일에는 K리그1·2 선수단이 대부분 국내외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라 직접 투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와 허 후보는 사전투표 또는 온라인투표 도입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 등을 근거로 사전투표 도입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허 후보는 "현장 지도자와 선수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협회 선거운영위는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이들의 정당한 선거권 행사를 보장할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거관리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선되는 후보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되기에 제대로 된 선거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 때까지 회장 선거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수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삼파전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