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전문가들이 코스피 5000 안착을 위해서는 질적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밸류업 정책을 지속하며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3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5000 돌파를 기념하며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축하 행사에 이어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세 번째 세션인 패널 토론의 주제는 코스피 5000 이후 지속가능한 자본시장 성장을 위한 제언이었다.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왼쪽부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윤지호 경제평론가가 자리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조수홍 NH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함께했다.
발표에 나선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코스피 5000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법 개정이나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 등의 정책이 기업의 실적 개선 및 글로벌 유동성과 맞물렸다"면서 "이에 코스피는 2025년 75% 상승하며 주요국 상승률을 압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한국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때문이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현재 부동산 자산은 70%이고 금융 자산은 30%에 불과하다"며 "특히 가계 금융투자 상품은 전체 가계 자산의 8%대로 선진국이 20%대를 유지함을 감안할 때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가계는 빚투나 단기 투자 문화 등으로 인해 가계 재산 형성을 하는 데 있어 주식의 기여 부분이 낮은 편"이라며 "아직도 한국 코스피의 PBR이 경쟁국인 일본이나 대만 대비 저평가된 부분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 때문에 생산적 금융과 밸류업 정책, 투자자 보호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효섭 위원은 "한국 경제를 주도할 혁신 성장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통해 상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좀비 기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며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유도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불공정 거래 조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자의 교육을 강화해 빚투가 아닌 장기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호 경제평론가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주주가치를 무시하거나 좀비기업인 경우 과감히 퇴출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공시를 하거나 사기 행위를 일삼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홍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본시장의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코스피 5000 안착을 위해서는 3차 상법 개정안 같은 변화가 연속성 있게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피지컬 AI 지원 등 경제 정책을 통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투명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주가조작 적발을 위한 합동대응단을 확대 개편했고 대한 보상금 한도도 크게 올릴 것"이라며 "상장 폐지 심사도 간소화하여 절차와 기간도 간소화하고 거래소에서는 상장폐지 심사팀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