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K푸드 열풍 속에 해외 식품 사업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장기화된 국내 소비 침체와 바이오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9일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17조7549억원, 영업이익은 86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0.6%, 15.2% 감소한 수치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7조3426억원, 영업이익 1조2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0.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연간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11조5221억원, 영업이익 52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해외 식품 매출 51.4%… K푸드 신영토 확장 성과
해외 식품 매출은 5조924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4분기 해외 식품 매출 또한 1조6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만두, 가공밥, 김치, 김, 누들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유럽 등 K푸드 신영토 확장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반면 국내 식품 사업은 고전했다. 4분기 국내 식품 매출은 1조3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3조 9594억원 영업이익 2034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5.4%, 36.7% 줄었다. 트립토판, 발린 등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 제품군의 업황 부진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CJ제일제당 측은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4170억원에 대해 "4분기 유·무형자산 평가로 인한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라며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이며 보수적인 회계 처리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공시에는 대규모 사업 구조 개편 내용이 포함됐다. CJ제일제당은 사료·축산 독립 법인인 'CJ피드앤케어'를 포함해 총 14개 회사의 매각을 결정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관련 회계 기준에 맞춰 해당 회사들을 '중단영업'으로 분류하고 처분자산집단으로 분류된 자산에 대해서는 감가상각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감가상각 중단 효과를 당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외 식품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바이오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