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가 해외 시장에서 증권가 추산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단순 식품 제조사를 넘어 고마진 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공지능(AI)과 스마트팩토리를 결합한 베이커리 운영 시스템(OS) 수출로 수익 구조를 혁신한 결과다. 여기에 3000억원을 투입한 미국 텍사스 신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매출과 수익성은 한층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23일 SPC에 따르면 글로벌 전략 요충지인 미국 내 파리바게뜨 가맹점 비중은 이미 90%를 넘어섰다. 본사가 직접 생산·운영 리스크를 지는 대신 정교하게 설계된 OS와 브랜드 가치를 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고마진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한 결과다.
국내 사업을 주도하는 SPC삼립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원가 부담 등으로 3%대인 반면 로열티 수익 중심인 해외 법인은 증권가 추산 최대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빵이라는 실물 상품 대신 수익 모델 자체를 수출한 결과다. OS 중심 확장 전략이 안착하면서 글로벌 600호점에서 700호점 달성까지 걸린 기간은 1년 1개월로 단축됐다.
고효율 구조를 뒷받침할 물리적 거점도 확보했다. SPC는 미국 텍사스에 약 2만8000㎡(8500평) 규모로 착공한 제빵공장을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2029년 완공되면 북미 시장의 생산과 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지능형 거점으로 기능한다.
현지 생산 체계 구축으로 한국산 생지 수출 시 부과되던 관세 및 물류비 부담이 사라진다. 현지 원료 직구매 효과를 더하면 연간 10% 이상의 원가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텍사스 공장 가동 시 연간 약 450억원 규모의 이익 기여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SPC 측은 "인프라 구축 단계로 구체적 추정치는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북미 시장 내 생산·물류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적 실체는 AI가 뒷받침한다. SPC의 IT 계열사 섹타나인은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F&B 특화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파리크라상 성남 공장에서는 AI 기술을 제품 반죽 분할 공정에 적용해 품질 균일화를 실현 중이다.
이 같은 'AI-SPC'(품질 통계 제어) 시스템은 전 세계 매장으로 확대된다. 정교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시스템이 안착할 경우 불량률을 30% 이상 낮추고 원가율을 2.0%포인트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글로벌 매장 기준 연간 약 280억원의 손실 비용을 순이익으로 전환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SPC 관계자는 "미국 가맹 비중 90% 돌파는 현지 시장에서 K베이커리 수익 모델이 완전히 안착했음을 입증하는 수치"며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 중인 AI 플랫폼과 성남 공장의 자동화 성공 사례를 글로벌 거점에 이식해 고효율 마진을 창출하는 푸드테크 시스템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