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이 살인 등 혐의로 10일 재판에 넘겨졌다./사진=서울북부지검 제공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을 돌며 남성들에게 마약류 성분의 약물을 먹여 살해하거나 중태에 빠뜨린 이른바 '강북 약물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20)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0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김가람 부장검사)는 이날 살인·특수상해·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소영을 구속기소 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독성뇌병증을 겪었으나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소영의 범행은 사전에 준비한 계획범죄로 드러났다. 김소영은 별건의 형사고소에 필요한 정신과 진료 기록을 만들기 위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가장해 수면제를 처방받은 뒤, 이를 범행 도구로 사용했다. 특히 챗GPT를 통해 '약물을 과다 복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앞선 피해자가 의식불명에 빠진 것을 보고 후속 피해자들에게는 약물의 양을 2배 가까이 늘려 투입하는 잔인함을 보였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진행한 결과 "이 사건은 가정불화로 정서적 사회화가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자기중심적 기질이 강한 피고인이, 자신의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고 이후 갈등 상황을 손쉽게 회피하거나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살해한 '이상 동기 범죄'"라고 설명했다.

김소영은 지난달 10일 밤 9시쯤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같은 달 19일 구속 송치됐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 김소영의 얼굴과 성명,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경찰은 김소영 송치 이후 추가 피해자로 의심되는 인물이 2명 가량 더 확인돼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물증이 없더라도 정황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혐의가 인정될 경우 추가 송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검찰은 국민의 삶을 불안하게 하는 이상 동기 강력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보완수사를 통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