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의 정치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돈과 조직이 부족한 정치 신인들을 위한 AI(인공지능) 선거 사무장과 정책 검증 플랫폼 공개에 이어 이번엔 '지방선거 후보자 핸드북'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방선거 후보자 핸드북을 출간한다"며 "이 책에는 우리 개혁신당이 험지를 돌파하며 쌓아온 소중한 경험과 정치 신인들에게 꼭 필요한 실무적 지침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성) 정치인들은 정치자금을 수금하겠다고 내용도 없는 책을 비싸게 강매한다"면서도 "개혁신당은 이 핸드북의 판매 가격을 인쇄 원가 수준인 3000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쇄 원가에 우리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것은 정치 변화란 서로 사심 없이 가진 것을 나눌 때 더 많은 시민이 용기를 내어 정치에 도전하고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이 이날 발간한 지방선거 후보자 핸드북은 총 132페이지 분량으로 선거운동의 실무와 노하우 등이 포함됐다. 누구나 실력만으로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소위 '돈 안 드는 선거'를 안착시키겠다는 개혁신당의 철학이 반영됐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이번 핸드북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정치 관행을 깼다는 점"이라며 "선거 국면에선 내용 없는 책을 수십만원씩 강매하며 정치자금을 수금하던 구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핸드북은 타 정당 후보들에게도 개방했다. IT(정보기술) 개발자 출신의 이준석 대표가 지향하는 '오픈소스'(개방화) 철학이라는 게 개혁신당의 설명이다. 과거 리눅스(Linux)가 소스코드를 공개해 세계 표준이 됐듯이 개혁신당의 효율적인 선거 방식을 '대한민국 정치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개발자는 자신의 결과물이 널리 쓰여 표준이 되길 바란다"며 "개혁신당의 선거 방식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날, 우리 정치는 비로소 상식의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심 없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 도전이 더 많은 유능한 시민들을 정치 현장으로 불러 모으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핸드북 공개는 '99일간의 혁신 시리즈'의 일환이다. 1탄 '정책 검증 플랫폼', 2탄 'AI 선거 사무장'에 이어 3번째 혁신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조직과 자본에 의존하던 기존 선거 문법을 '데이터와 실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개혁신당은 오는 16일 핸드북 내용을 영상 교육 자료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서도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