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된 경남 함양 산불을 낸 용의자가 붙잡혔다. 사진은 지난 2월22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야산에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된 경남 함양 산불 방화 용의자가 붙잡혔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산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이날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월21일 경남 함양 마천면 한 야산 중턱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함양 산불은 축구장 328개 면적인 산림 234㏊를 태우고 사흘 만에 진화됐다. 이와 별개로 A씨는 지난 1월29일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이어 지난달 7일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산불을 낸 혐의도 있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 단계부터 A씨를 용의선상에 두고 조사해왔으나 A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던 중 최근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간 총 96차례에 걸쳐 울산 지역 산에 불을 지른 이른바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연쇄 방화범 검거에 나섰으나 A씨는 수사망을 피하며 범행을 계속 이어갔다. 이에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이 붙었다.


A씨는 2004년부터 7년간 37차례에 걸쳐 산불을 낸 혐의로 징역 10년을 복역한 뒤 2021년 3월 출소했다. 산불방화죄 공소시효 만료로 앞선 10년간의 범행 건수는 혐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A씨는 출소 후 수년 전 함양군으로 이사를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여죄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해 화인을 규명하고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