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잇따라 코스닥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사진은 두 ETF의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종목. /사진=강지호 기자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주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새로운 코스닥 액티브 ETF를 선보였기 때문.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를, 한화자산운용은 PLUS코스닥150액티브를 상장했다. 두 ETF 모두 코스닥 시장에서의 액티브 운용을 펼치는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대로 차이점도 명확하다. 미래에셋은 바이오 분야에 집중한다는 뚜렷한 테마를 가진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코스닥150 지수 내의 중·소형 유망주를 편입해 다양한 기업들에 투자한다.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지만 코스닥150을 넘어 코스닥 시장 전체를 타겟으로 삼는다는 차이가 있다.

한화운용 '코스닥150' 넘어 코스닥 전체가 투자 대상…KoAct·TIME과 다른 포트폴리오 선보여

한화자산운용은 중·소형주를 적극 편입하는 전략을 폈다. 사진은 최근 상장된 3종의 코스닥 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 /사진=강지호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선보인 PLUS 코스닥액티브150은 상장 이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달 초 PLUS ETF의 순자산 10조원 돌파 기념 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코스닥 액티브 ETF 진출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은 상위권과 하위권의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액티브가 제대로 발현되는 시장"이라며 "패시브 ETF는 현시점 너무 많고 가격 발견 기능이 부족해 저평가된 좋은 종목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종목을 발굴하는 진정한 액티브 투자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자산운용이 발표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이 같은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코스닥150종목을 주로 담았지만 시가총액 상위권의 우량주가 아닌 중·소형주가 편입 종목의 상위권을 차지한다. 전 주에 먼저 선보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및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상위권과 일치하는 종목은 알지노믹스 하나뿐이었다.


PLUS 코스닥액티브150의 편입 종목은 상장일 오전 9시 기준 ▲씨어스테크놀로지 5.57% (시가총액 51위) ▲비나텍 5.47% (126위) ▲더블유씨피 4.76% (307위) ▲스피어 4.04% (42위) ▲파크시스템스 3.58% (63위) ▲알지노믹스 3.39% (39위) ▲에프가이드 3.29% (434위) ▲덕산네오룩스 3.20% (106위) ▲피에스케이홀딩스 3.08% (45위) ▲심텍 3.06% (57위) 등이다.

이 중 코스닥150에 포함된 종목은 ▲파크시스템스 ▲덕산네오룩스 ▲피에스케이홀딩스 ▲심텍 등이다. 편입 비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씨어스테크놀로지와 비나텍, 더블유씨피, 스피어는 코스닥150 종목이 아니다.

이 같은 운용 전략에 대해 한화자산운용은 "투자 범위를 150종목에 제한하지 않고 코스닥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면서 "향후 성장세 속 코스닥을 선도할 '넥스트 150' 종목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편입 종목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 양대 축인 반도체와 바이오의 비중을 코스닥150의 비중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하되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편입시켰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술이전 바이오' 테마 집중…기존 바이오 액티브 ETF와의 경쟁력 확보는 과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바이오 테마에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사진은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및 기존 시장의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 비교. /사진=강지호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코스닥150과 코스닥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한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바이오라는 테마에 집중한다. 비교지수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다. '기술 이전'을 키워드로 최근 수출을 많이 했던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송재원 미래에셋자산운용 선임매니저는 "최근 코스닥 시장 활성화 속 코스닥150 종목 내의 바이오 비중은 약 40%에 달해 단일 섹터로는 가장 비중이 높고 시총 상위 종목도 바이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해당 ETF의 코스닥 비중은 약 80~85%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상장일 오전 9시 기준 ▲리가켐바이오 12.94% (시가총액 9위) ▲올릭스 9.69% (20위) ▲에이비엘바이오 7.73% (6위) ▲삼천당제약 7.01% (4위) ▲에이프릴바이오 4.67% (80위) ▲디앤디파마텍 4.63% (21위) ▲보로노이 4.34% (12위) ▲한미약품 4.32% (95위) ▲알지노믹스 4.28% (39위) ▲한올바이오파마 3.81% (168위)를 편입했다.

편입 종목을 보면 이미 시장에 진출한 바이오액티브 ETF들과 유사한 부분이 보인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KB자산운용은 RISE 바이오TOP10액티브를 선보인 바 있다.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편입 종목이 이들과 50% 이상 겹친다.

이를 감안하면 이 ETF의 경쟁자는 PLUS 코스닥150 액티브가 아니라 이미 시장에 진출한 바이오 테마 액티브 ETF인 셈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은 같은 바이오 액티브 ETF더라도 시가총액이나 단기 모멘텀에 집중한 타 상품과 달리 회사만의 선별 투자 전략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송재원 미래에셋운용 선임매니저는 "이 ETF는 '기술 이전'을 글로벌 제약 산업 구조 변화의 핵심이라고 보고 기술 이전의 가능성과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집중한 상품"이라며 "코스닥의 시총 상위권의 바이오 기업을 무작정 추종한 것이 아닌, 각 임상 단계별 성공 확률과 글로벌 제약사의 수요 등을 분석해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정했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