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 리스크와 사업 포트폴리오 한계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결산 배당도 주당 5원으로 결정해 주주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등기이사와 감사위원의 보수는 늘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영풍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억2810만원으로 전년(2억769만원) 대비 9.8% 증가했다. 감사위원 1인당 평균 보수도 3705만원에서 4080만원으로 올랐다.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과 경영을 감독하는 등기이사와 회계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을 감시하는 감사위원의 보수가 실적 악화에도 늘었다.
영풍은 현재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2021년 728억원 ▲2022년 1078억원 ▲2023년 1424억원 ▲2024년 88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777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은 1조1927억원으로 전년(1조533억원)보다 증가했다.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론 석포제련소 조업정지가 지목된다. 영풍은 폐수 유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2월부터 약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해당 처분으로 인해 영풍 석포제련소 평균가동률은 2025년 1~9월 40.66%로 전년 동기(53.54%) 대비 12.88%포인트(p) 낮아졌다.
제련소는 인건비, 설비 유지비 등 고정비가 큰 업종이라 가동률이 떨어지면 단위당 비용이 상승해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24시간 연속 공정이 필요해 가동을 한 번 멈추면 가동 중단 전 준비기간, 재가동 이후 복구 기간이 필요하고 가동 중단으로 식은 설비를 재가열할 시 비용 부담도 크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계에 직면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제련 부문 매출 1조1927억원에서 아연괴 제품 및 상품 매출은 77.4%(9227억원)를 차지했다. 제련수수료(TC) 하락과 아연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선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로 실적 방어력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최근엔 2025년 결산 배당을 주당 5원으로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서 관련 안건이 통과돼야 하지만 배당을 위해 회사가 지급하는 총액이 1억원을 넘지 않자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영풍은 주식 배당을 포함한 실제 배당 금액은 1685원 수준으로 2024년 3월 결산 배당보다 높다고 반박했다. 결산 배당이 낮아지고 등기이사와 감사위원들의 보수가 올라간 건 주주 입장에선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풍은 지난해 거버넌스 선진화와 주주환원 확대 등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했고 이사회 내부통제·감시 기능도 고도화했다"며 "그 결과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 시간과 참여 강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해 1인당 평균 보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풍의 보수 수준은 동종 업계에 비해 높지 않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보수를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