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이 옥중 편지로 수감생활의 불안을 호소했다. 사진은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신상정보. /사진=뉴시스(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옥중 편지로 수감 생활의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4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김소영 답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김소영에게 해당 편지를 받았다며 5장 분량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사건 당시 상황, 현재 생활, 심경 변화 등에 대한 질문에 김소영의 답변이 적혔다. 김소영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그냥 그때 (아빠한테 폭행당할 때) 죽었다면, 그때 그냥 아빠가 던지는 X에 찔려 사망했다면 이런 고통이 없었을 것이고 차라리 더 편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 엄마한테 왜 도움을 청했을까. 그때 언니한테 말하고 우울증 테스트했을 때도 죽을걸, 어렸을 때 바다에 빠졌을 때 죽을걸, 영영 찾을 수 없게"라며 "그때 또 한 번 엄마가 날 꺼내줘서 살았다. 어렸을 때 사탕이 목에 걸려서 숨을 못 쉴 때도 엄마가 하임리히법만 안 했다면 죽었을 텐데"라고 여러 차례 죽음을 언급하는 모습이다.

김소영은 "다들 내가 죽길 바란다. 내가 어차피 무기징역일 거면 죽고 싶다. 살기가 무섭다"라며 "여기서 죽는 건 무섭다. 구치소를 못 나갈 것 같다. 가족과 떨어져 있으니 마음이 하루하루 문드러지고 찢어진다. 잠이 안 오고 맨날 울고만 있으니 지친다. 신상정보가 공개돼 다 알아봐서 힘들다"고 현재 심경도 전했다.


범행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다른 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소영은 "내가 먼저 SNS로 연락했다고 하지만 전혀 그런 적 없다. 내가 약물을 건네준 계획범죄 한 사람이라 나오는데 사람을 죽일 계획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같이 먹고 싶어 한 것을 주문한 것뿐이고 피해자가 '혼자 여기서 먹든가 가져가든가'라고 차갑게 말하면서 신체접촉을 안 받아주니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을 뿐이고 그저 그 말을 시킨 대로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는 "죄송하다. 용서 안 되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평생 반성하고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소영은 사건 당시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유사 강간 피해가 떠올라 너무 무서워 약물을 줬다"고 했다.

끝으로 김소영은 "피의자 마음도 치료해 줘야 한다. 그리고 피의자 말을 더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언론에 너무 사실관계 모르는 게 보도가 많이 된다. 그걸로 피의자 죽일 수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해당 편지가 실제로 김소영이 작성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김소영은 2025년 12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10일 밤 9시쯤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됐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같은 달 19일 구속 송치됐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추가 피해자 3명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김소영을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김소영이 과거 연락 등을 통해 접촉했던 남성이 수십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해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소영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4월9일 오후3시30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