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장기화로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서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주유비와 교통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민생 금융지원이 본격화된다. 주유 할인 확대와 교통비 환급, 화물차 금융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대응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천 원을 돌파한 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중동 정세 장기화로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서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주유비와 교통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민생 금융지원이 본격화된다. 주유 할인 확대와 교통비 환급, 화물차 금융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대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업계는 고유가·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4~5월 기간 동안 주유 특화 카드를 중심으로 할인 확대와 교통비 지원 등 추가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주유 할인 최대 15%…연회비 환급까지

핵심은 체감형 혜택 확대다. 기존에도 주유 금액의 최대 10% 또는 리터당 최대 15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됐지만 여기에 더해 리터당 최대 50원 또는 주유 금액의 5% 추가 캐시백이 적용된다. 최대 기준으로 보면 주유 금액의 15%까지 환급 효과가 발생한다.


연회비 부담도 낮춘다. 신규 또는 6개월 이상 휴면 고객이 주유 특화 카드를 발급할 경우 연회비를 전액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일부 카드사는 주유상품권 지급이나 추첨형 지원도 함께 운영한다.

현재 카드사들은 각기 다른 방식의 주유 특화 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주유 금액의 10%를 월 최대 3만5000원까지 할인하고, 하나카드 역시 주유 금액의 10%를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리터당 최대 150포인트를 적립하고, KB국민카드는 리터당 1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도 각각 리터당 할인 구조를 통해 상시 혜택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기본 혜택에 추가 할인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단기적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유류비 절감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교통비 환급부터 화물차 상환 유예까지…전방위 지원 확대

교통비 지원도 병행된다. 일부 카드사는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환급을 제공하는 'K-패스 카드'와 연계해 환급 비율을 추가로 높이고, 주유 및 대중교통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추첨형 지원도 실시한다.


개별 카드사 차원의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카드는 주유 특화 카드 4종을 대상으로 연회비 캐시백과 추가 주유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는 기존 혜택에 더해 최대 3% 추가 캐시백을 적용한다. 삼성카드는 정유사와의 제휴를 통해 주유 할인 혜택을 강화한 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외 환경 변화로 유류비와 교통비 부담이 커진 만큼 실질적인 체감 혜택 중심으로 지원안을 마련했다"며 "유류비·교통비 부담 완화와 함께 소상공인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드 외 여전업권 지원도 진행된다. 캐피탈업계는 약 5만명 규모 화물차 차주(약 4조원 잔액)를 대상으로 최대 3개월간 원금 상환을 유예한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운송업계의 단기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결국 카드사가 부담"…반복되는 정책 비용 논란

다만 업계 내부에서는 이러한 지원이 대부분 카드사 재원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할인과 환급까지 확대되면 비용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민생 지원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카드사에만 역할이 집중되는 구조는 한계가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이 반복되면 수익 기반이 더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