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DL이앤씨와 시공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면서 이주비 지원 등 절차가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조합은 지난 11일 용인 엘리시안러닝센터(GS건설 연수원)에서 1부 정기총회를 열고 DL이앤씨 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원 2269명 중 1205명이 참석해 1101명이 찬성했고 68명이 반대, 36명이 기권 표를 던졌다.
총 사업비 1조원의 상대원2구역은 약 24만2000㎡ 부지를 재개발해 43개동, 최고 29층, 약 4800가구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DL이앤씨가 2015년 시공사로 선정돼 2021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공사비 인상과 아파트 브랜드 변경 등을 둘러싸고 조합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조합원들은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 적용을 요청했으나 DL이앤씨가 브랜드 변경 시 공사비 인상안을 제시했고 자체 심의 기준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조합은 같은 날 2부 임시총회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GS건설을 신규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조합원 참석 수가 절반에 못 미쳐 정족 수 미달로 무산됐다.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수의 과반이 현장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 조합은 2주 후 다시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GS건설은 단지명을 '마스티어 자이'로 제안, 조합의 일반분양가 요구 기준을 수용하고 8월 착공 등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시공권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DL이앤씨는 상대원2구역 조합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공방을 예고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공사 해지 사유가 조합에 있고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공사 공백 사태로 조합원들은 보증 지원 없이 이주비 대출 이자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비사업에서 시공사와 조합의 공사비 갈등 문제가 비일비재하다"며 "조합원의 이주비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이 올라가고 사업 지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