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금융연수원, 은행연합회, 8대 금융지주가 금융소비자보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디지털 전환과 금융상품 복잡화로 소비자 피해 위험이 커지는 만큼 금융권 임직원 교육을 강화해 소비자 중심 영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금감원과 한국금융연수원은 5일 은행연합회, KB·신한·우리·하나·NH농협·iM·BNK·JB 등 8대 금융지주와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금융권의 금융소비자보호 역량을 높여 소비자 중심의 책임 있는 영업관행을 정착시키고 금융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금융환경은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금융상품이 다양화·복잡화되면서 금융소비자가 직면하는 위험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금융소비자보호는 제도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금융현장의 인식과 실천이 더해질 때 완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소비자보호는 단기적인 비용이 아니라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와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장기 투자"라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교육과정이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규제와 감독 방향 등에 대한 교육내용 자문과 강의를 지원한다. 금융연수원은 금융소비자보호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임직원의 소비자보호 인식을 높인다.
은행연합회는 협약기관 간 교육 수요를 파악하고 기관 간 소통과 협업을 지원한다. 8대 금융지주는 소속 임직원의 금융소비자보호 교육 참여를 독려해 금융현장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과 금융권 현장의 교육 수요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수 금융연수원장은 금융당국 정책과 최신 이슈를 교육 프로그램에 접목해 금융회사 임직원의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8대 금융지주 회장들도 금융연수원이 준비한 연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금융소비자보호가 선택이 아닌 금융회사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기본 가치이자 원칙이라는 데 공감했다.
금융연수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금융소비자보호 교육과정을 확대·개편한다. 임원, 예비 CCO(최고소비자보호책임자)와 부서장, 소비자보호 부서 직원, 판매직원 등 직급과 직무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임원 대상 과정은 기존 '금융 내부통제 임원 과정'에 소비자보호 관련 주제를 보강해 '금융 내부통제·소비자보호 임원 과정'으로 확대 개편한다. 예비 CCO(최고소비자보호책임자)와 부서장을 대상으로는 '금융소비자보호 리더' 과정을 신설한다. 해당 과정에는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와 조직문화, 소비자보호 중심의 KPI(핵심성과지표)와 성과관리 등이 포함된다.
소비자보호 부서 직원을 위한 '금융소비자보호 실무자 과정'도 마련된다.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모범사례, 민원·분쟁 대응, 소비자보호 최신 이슈 등을 중심으로 현안별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영업점 등 판매직원을 대상으로는 투자상품 판매 관련 소비자보호 실무와 보이스피싱 예방·대응·사후관리 과정이 신설된다. 기존 '금융소비자보호 상담역' 자격은 '금융소비자보호 전문역'으로 개편하고 취득요건을 강화한다.
이 원장은 "급속한 디지털 전환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AI(인공지능) 기반의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 연수 프로그램 시행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