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 이후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연쇄 회동을 예고했다. 삼성과 SK, 현대차그룹, LG그룹, 네이버 등과 함께 AI 및 반도체, 로보틱스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황 CEO는 5일 오후 1시30분경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해 왔다"며 "현대, LG, SK, 삼성과 많은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협력사와 고객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어 재방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는 엄청난 한 해였고 한국 시장도 매우 잘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더 성장할 것이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욱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매우 크고 중요한 AI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며 "메모리는 그 핵심 요소로 한국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 가능한 많은 공급을 확보하고 공급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4 공급 자격을 획득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세 업체 모두 인증이 완료됐고 생산에 들어갔다"며 "모두 우리에게 공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 CEO는 한국에 투자할 주요 산업으로 로보틱스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제조업, 메커트로닉스, 인공지능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이 모든 기술의 융합은 로봇 공학에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R&D 센터 구축 계획도 구체화했다. 황 CEO는 "한국은 R&D 센터에 투자하기 훌륭한 곳"이라며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지이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하는 로보틱스 기술과 피지컬 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방한 첫 행선지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페이커' 이상혁 등 선수들과 만난 뒤 같은 날 저녁 홍대입구역 인근 식당 '형님 저요'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이른바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지난해 서울 삼성동 치킨집에서 진행된 '깐부 회동'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