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를 공식 출범시키고 조선 협력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 양국은 센터를 거점으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협력 프로젝트(마스가·MASGA)를 추진하고 공급망 구축과 인력양성,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확대해 미국 조선산업 재건과 한국 조선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동시에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23일 미국 워싱턴 D.C. 메이플라워호텔에서 미국 상무부와 공동으로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정부와 의회, 조선업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센터 출범은 양국이 지난 5월 체결한 '한·미 조선협력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로, 합의 약 두 달 만에 미국 현지에 협력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KUSPC는 앞으로 미국 내 조선 협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미국 정부와 의회, 현지 조선소, 연구기관 등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현지 투자와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 기술협력, 인력양성 사업 등을 총괄 지원하게 된다. 미국 조선산업 경쟁력 회복을 지원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 장관은 환영사에서 "KUSPC는 전 세계 유례가 없는 조선 분야 협력 플랫폼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겠다는 한국의 의지와 약속을 상징한다"며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이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협력 투자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발주와 인센티브,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센터 운영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주관하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참여한다. 미국 현지 비영리법인 형태로 설립돼 워싱턴 D.C. 한국무역협회 지부 내에 자리 잡는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이며 총 사업비는 199억3200만원이다.
정부는 올해 6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국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과 인력양성 프로그램, 정책 동향 분석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센터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는 미국 조선소 경쟁력 제고다. 국내 생산 전문가와 퇴직 기술 인력을 활용해 미국 조선소의 공정 효율화와 야드 운영 최적화, 품질관리 체계 개선 등을 지원한다. 또 미국 조선 기술교육기관 강사를 대상으로 용접과 도장, 안전관리, 품질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미국 조선소 관리자와 엔지니어를 국내 산업현장에 초청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개소식에서는 센터 출범과 함께 한·미 조선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협약도 대거 체결됐다. 양국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은 공급망 협력과 인력양성, 공동 연구개발 등을 포함한 총 15건의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 조선산업 기반 강화와 양국 기업 간 협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러한 협력 사업이 향후 국내 조선기업들의 미국 투자와 사업 운영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는 미국 기업들과 디지털 설계·생산 기술, 공급망 구축, 기자재와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인력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 조선산업 생태계 구축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사업 기회도 넓혀갈 전망이다.
산업부는 한미전략투자공사 및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국내 조선기업의 투자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