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사진=뉴시스

시멘트 업계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삼표시멘트 주가 1만원 선이 결국 무너졌다.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시멘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업황 부진 우려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삼표시멘트는 전 거래일보다 5.73%(600원) 하락한 9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표시멘트 주가가 종가 기준 1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최근 수년간 보기 드문 일이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일시멘트도 전 거래일 대비 5.94%(850원) 내린 1만34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멘트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확산되면서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번 1만원 선 붕괴를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부 건설 선행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공사 현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3650만톤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1990년대 초반 이후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착공 감소와 건설 프로젝트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수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원가 부담도 여전하다. 시멘트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설비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내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멘트 업체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밸류업 기대감을 높였지만, 업황 둔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건설 경기 회복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주택 착공과 사회간접자본(SOC) 집행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시멘트 업황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표시멘트의 1만원 선 회복 여부 역시 건설 경기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단순히 판매량 감소가 아니라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라며 "수요 회복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생산 효율화와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