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대로 밀려났다.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재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신호가 나오자 가상자산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2.72% 내린 6만3870.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외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세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3.72% 하락한 1725.13달러를 기록했다. 리플은 3.09%, 솔라나는 3.17% 각각 하락했다.
연준은 17일(현지 시각)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금리 결정 자체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향후 금리 경로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제시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에서 기존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던 문구를 삭제했다.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서도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사실상 철회하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이 전망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8%로 제시됐다. 지난 3월 전망치인 3.4%보다 0.4%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FOMC 참가자 가운데 9명은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8명은 금리 동결을 전망했고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에 선을 그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자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도 급등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6bp(1bp=0.01%포인트) 오른 4.21%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상승하며 가상자산 가격에 부담을 줬다. 통상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오르면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투자 매력은 낮아질 수 있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점도 코인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8% 하락한 5만1492.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내린 7420.10, 나스닥종합지수는 1.35% 하락한 2만6021.66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3.79%), 메타(5.44%), 알파벳(2.53%), 아마존(3.46%)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최근 기술주와 함께 글로벌 유동성 및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어 증시 약세와 동조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의 물가와 고용지표에 따라 가상자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