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5년 안에 미국 자회사 네옥 바이오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상 결과 해석이 엇갈린 담도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토베시미그(ABL001)와 관련해서는 오는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USA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상 2상까지 키운 뒤 많으면 투자금의 10배를 회수하기 위해 네옥 바이오를 세운 것"이라며 "5년 이내에 임상 2상을 끝내고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옥 바이오 차원에서 이번 바이오USA를 통해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네옥 바이오는 이중항체 ADC(항체-약물 접합체) 후보물질 ABL206과 ABL209 미국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에이비엘바이오가 세운 자회사다. ABL206·209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며 현재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네옥 바이오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9월 3000만달러(약 420억원), 올해 2500만달러(약 377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네옥 바이오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에 발현된 서로 보완적인 두 가지 항원을 동시에 표적하는 게 특징이다. 화학물질인 페이로드를 암세포에 정확히 전달해 정상 세포 피해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꼽힌다. 네옥 바이오는 임상 1상을 통해 ABL206과 ABL209의 안전성과 내약성, 효능을 평가하고 내년 초기 임상 데이터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네옥 바이오 임상 2상을 수행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전제 조건은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와 뛰어난 안전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 공개된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 임상 2/3상 결과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해당 임상에서 실험군인 토베시미그·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대조군인 타클리탁셀 단독요법과 비교했을 때 PFS(무진행생존기간)는 충족했으나 OS(전체생존기간)는 만족하지 못했다. PFS는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 OS는 총생존 기간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교차투여 탓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에이비엘바이오는 FDA 허가 절차를 다시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 FDA에 미팅을 신청했고 오는 8월 만나기로 했다"며 "8월 FDA 미팅에 담도암 환자 모임도 참석해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임상에서 교차투여를 했는데 교차투여를 빼면 (병용요법의) OS가 오히려 더 높다"며 "(ABL001 파트너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현재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