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6개 브랜드의 5~8평형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 및 안전성 시험 평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사진=(세종=뉴스1)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복잡한 설치 작업이나 긴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냉방성능은 제품별로 천차만별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정용 5~8평형 이동식 에어컨 6개 제품의 냉방성능과 에너지비용, 소음,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시험 대상 제품은 냉방면적별로 8평형 LG전자(모델명 : PQ08FDWBS)·이파람(EPA-MH10W), 7평형 플럭스(롯데하이마트·PLX-PAC07SIWH), 5평형 보국전자(BKA-5107W)·웰템(WPC-2000C)·한일전기(HPA-7KR) 등 6개이다. 이들 제품은 2025년에 출시됐으며 에너지소비효율은 LG전자와 이파람이 1등급이고 나머지 4종은 4등급이다.

소비자원이 단열재 보강 없이 35도인 실내온도를 24도까지 낮추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LG전자 제품이 26분대로 가장 빨라 우수했고 이파람 제품은 36분대로 양호했다. 나머지 4개 제품은 장시간 작동 후에도 실내온도가 24도에 도달하지 못했다.

시험대상 6개 제품 모두 냉각과정에서 발생된 열기를 창문 밖으로 배출하는 호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LG전자 제품을 제외한 5개 제품은 창문 틈새를 막는 단열재가 부족하여 외부의 더운 공기가 실내로 유입됐다.


단열재 보강 후 동일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플럭스·보국전자·웰템·한일전기 4개 제품은 41~58분대 경과 후 24도까지 낮출 수 있었다. 이파람 제품은 소요시간이 기존 36분대에서 31분대로 약 5분 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확인돼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의 원활한 냉방을 위해서는 단열재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파람, 롯데하이마트, 보국전자, 웰템, 한일전기 등 5개 업체에 기존 구매 고객과 향후 출고 제품에 단열재와 창문열림방지장치 등 추가 부속품을 무상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이 가운데 롯데하이마트와 웰템은 기존 구매 고객 및 향후 판매 제품에 단열재와 창문열림방지장치 등을 무상으로 추가 제공할 계획이라고 회신했다.

단열재 보강 없이 설정온도 24도·강풍으로 5시간 동안 실내 평균온도를 측정한 결과 제품별 최대 2.1도까지 차이가 있었다. 시험대상 중 LG전자와 이파람 제품이 23.4~23.5도 수준으로 유지해 설정온도 대비 편차(-0.5~–0.6도)가 작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설정온도 24도·강풍으로 작동 시 발생하는 6개 제품의 평균 소음은 53dB로 측정됐다. 이는 유사 면적의 벽걸이형 에어컨 제품에 비해 약 9dB 높은 수준이다. 제품별로는 LG전자 제품이 46dB로 상대적으로 조용해 우수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공동으로 월간에너지비용⋅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6개 제품 모두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 사후관리 기준에 적합했다. 월간 에너지비용은 전 제품이 3만8000~4만2000원 수준이었다.

냉방면적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시에서 개선이 필요한 제품도 있었다. 플럭스 제품은 실제 냉방면적이 23㎡(7평)인데도 공식 홈페이지 제품명에 26㎡(8평)로 표시해 판매하고 있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소비자원 권고 이후 23㎡로 표시를 수정했다.

LG전자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라벨에 기재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신고 확인서보다 많게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 또한 풍량⋅작동시간 기반의 알고리즘 건조 기능을 'AI 건조' 기능으로 표시해 소비자가 지능형 인공지능 기능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LG전자는 소비자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표시를 수정할 계획이다.

감전 위험 등 안전성은 모든 제품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적합했다. 부속품과 보유 기능도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LG전자 제품은 저소음모드, 쾌속냉방 등 보유 기능이 15개로 가장 많았다. 부속품은 LG전자와 플럭스 제품이 배기호스와 연결 키트, 설치공간 틈새 단열재 등 4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구매 시 냉방성능·소음 등의 주요 품질을 확인하고 설치 환경 및 창문 틈새 단열재 제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