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기어가 1조892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본격적인 매출로 전환하는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올해 전기차(EV) 핵심 부품 양산 준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현대차그룹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급에 나서면서 전기차 부품 매출이 올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9일 대동기어에 따르면 회사는 2024~2025년 수주한 전기차(EV·HEV) 핵심 부품 프로젝트의 양산 준비를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올해 약 270억원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부품 매출은 내년 최소 75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대동기어는 현재 수주 물량을 매출로 연결하기 위한 생산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트랜시스 등에 공급할 전기차 부품 생산을 위해 로터 어셈블리 조립라인과 아웃풋 샤프트 생산라인, 디프 기어 관련 설비 등 총 20개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공정률은 80%를 넘어섰으며 연내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품질 경쟁력도 글로벌 완성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전기차 구동계 핵심 경쟁력인 NVH(소음·진동·정숙성) 성능 확보를 위해 전달오차 측정 설비를 도입했으며, 초도품 승인, 공정 감사, 양산 승인 등 글로벌 완성차 수준의 품질 검증 체계를 구축했다.
대규모 양산이 시작되는 즉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품질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산업은 프로젝트 수주 후 통상 18~24개월간 제품 개발과 설비 구축, 고객 승인 절차를 거쳐 양산에 들어간다.
이후에는 7~10년간 부품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 구조를 갖고 있어 한 번 확보한 수주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이어진다.
대동기어가 2024년 이후 확보한 1조892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도 앞으로 중장기 실적을 뒷받침할 핵심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수주 성장세도 가파르다.
대동기어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기차와 농기계, 건설장비 분야에서 총 2628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연매출의 약 119%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트랜시스 전기차 부품(1385억원)을 비롯해 세계 3위 농기계 업체 A사의 트랙터용 기어박스(718억원), 국내 건설장비 부품기업 D사의 소형 굴삭기용 감속기(525억원) 등을 수주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했다.
대동기어는 올해 매출 2700억원 달성과 함께 연간 50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 확대와 매출 전환이 동시에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미래 구동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서종환 대동기어 대표는 "지난 2년간 집중해온 양산 준비를 통해 확보한 전기차 부품 프로젝트를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할 기반을 완성했다"며 "연내 생산라인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 양산, 2027년 전기차 매출 본격화로 이어지는 성장 로드맵을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