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올해 상반기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채권 3조8000억원 규모를 채무조정하거나 소각하는 등 취약 차주의 재기 지원도 확대했다.
12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포용금융 추진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 포용금융 실적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앞서 5대 금융지주는 지난 1월 '포용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70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반기에는 새희망홀씨, 중금리대출, 미소금융 등 정책서민금융과 자체 금융상품을 통해 총 11조2912억원의 포용금융을 공급했다. 금융지주별 공급 실적은 KB금융이 2조48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2조4200억원, 농협금융 2조1431억원, 하나금융 2조1398억원, 우리금융 2조1000억원 순이었다.
취약 차주의 재기 지원도 확대됐다. 상반기 중 약 2조2653억원(13만5000건) 규모의 연체채권을 자체 채무조정했고, 장기 연체채권 1조5212억원(11만9000건)은 소각하거나 소멸시효를 완성했다.
금융지주들은 하반기에도 포용금융 상품과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청년 전용 새희망홀씨Ⅱ와 배달 플랫폼 종사자 대상 미소금융 대출을 출시하고, 연체채권 소각 규모를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정책서민금융으로 전환하는 '선순환 포용금융'과 청년미래이음대출을 확대하고, 장기연체채권 심사 기준도 개선해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한다.
하나금융은 중·저신용자 대상 고정금리 중금리대출과 청년 전월세 계약안심보험을 새로 선보이고, 대안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포용금융 플랫폼 '36.5°'를 통해 계열사 상품을 통합 제공하고, 장기연체채권 3000억원 소각을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연내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농업인과 귀촌 청년 등을 위한 특화 미소금융을 공급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도 금융지주들의 포용금융 이행 상황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을 통해 종합평가 체계 도입, 전담 최고책임자 지정, 신용평가체계 개선 등 민간 금융시스템 전반의 포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금융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부담을 낮추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며 "포용금융이 일회성 지원이 아닌 금융시스템에 내재된 상시적 책무로 자리 잡도록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