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거시경제 지표 악화에도 실적을 방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3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1% 상승한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일 유안타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음에도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2026년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5조199억원을, 영업이익은 34.4% 감소한 26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항공유 가격과 원화 약세로 영업이익 악화가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선방한 수치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항공유 가격 급등과 원화 약세 영향으로 연료비가 전년 대비 급격히 증가해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면서도 "그럼에도 국제선 여객과 항공 화물 부문의 동반 호조가 영업이익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2분기 국제선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2조7274억원이었다. 최 연구원은 "중동 항공사의 운항 축소에 따른 환승 수요가 유입됐고 원화 약세에 따른 방한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이에 L/F(Load Factor·탑승률)는 87.1%로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늘었고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38원/km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항공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1조5419억원이었다. 그는 "여객 대비 높은 유류비 전가력과 AI 반도체 관련 고부가 화물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며 "항공 화물 운임은 전년 대비 41.8% 증가한 703원/km에 달했다"고 했다.
3분기부터는 영업 비용 인하와 여행 수요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 최지운 연구원은 "3분기에는 항공유 가격 하락이 시차를 두고 연료비에 반영되는 가운데 하계 여객 성수기 시즌이 다가온다"며 "고부가 IT 화물 수요도 이어지며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유류할증료가 낮아져 여객 및 화물 운임이 2분기 대비 조정될 수는 있으나 한국발 여행 수요 회복과 화물 수요가 이익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 덧붙였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도 기대 요소다.
최 연구원은 "연말 아시아나와 통합 이후 스케줄 및 환승 네트워크 최적화와 구매 계약 통합, 정비 효율화 등을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최근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2분기 깜짝 실적과 하반기 비용 부담 완화, 중장기 통합 시너지를 생각하면 현시점에서 매수하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