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토스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C 발행사 서클과 잇달아 손잡았다. 사진은 지난 4월 경기도 판교 카카오페이 오피스를 방문한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서클 CEO(가운데)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왼쪽),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와 토스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C 발행사 서클과 잇달아 손잡았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간편결제와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을 아우르는 양대 핀테크 진영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인프라 선점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는 서클 인터넷 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날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뱅크도 서클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및 스테이블코인 기술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진영 모두 서클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국내 플랫폼·금융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출시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 향후 국내 규제 체계에 부합하는 범위에서 결제와 해외 송금, 가맹점 정산, 토큰화 금융 서비스 등의 사업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카카오페이의 결제 역량과 카카오뱅크의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다. 서클의 블록체인 및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송금과 가맹점 정산, 기존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연결 방안을 살펴본다.


특히 카카오는 원화 기반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 금융 서비스 관련 사업 기회를 협력 범위로 명시했다. 카카오그룹이 추진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국내 다른 사업자들도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와 토스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C 발행사 서클과 잇달아 손잡았다.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토스 신논현 오피스에서 (왼쪽부터)김규하 토스 최고사업책임자(CBO), 단테 디스파르테 써클 최고전략정책책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토스

토스는 슈퍼앱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지갑과 결제·정산 인프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생체인증 기반 결제와 USDC 기반 금융 수단, 거래 조건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온체인 프로그래머블 결제 등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토스뱅크는 은행 계좌 기반의 정산 역량을 활용한다. 스테이블코인과 기존 법정화폐 결제망을 연결하고 해외 결제·정산 과정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규제 준수와 자금세탁방지(AML), 리스크 관리, 고객 보호 체계도 공동 검토한다.

이번 협약은 국내 플랫폼 업계의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자체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인프라 사업자와의 연합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카오와 토스 모두 간편결제 플랫폼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제도가 마련되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 결제, 정산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관련 법률 제정과 발행 주체, 준비자산 관리, 이용자 보호, 외환거래 규제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양측 역시 이번 협약이 구체적인 사업 추진보다 규제와 시장 환경에 맞춰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겸 그룹 스테이블코인 공동 태스크포스(TF)장은 "카카오그룹이 축적한 플랫폼과 결제, 금융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서클과 한국형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하 토스 최고사업책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결제 환경에 맞춰 사용자에게 더욱 자연스럽고 편리한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