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배터리셀 기업들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2분기 동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장기간 이어졌던 침체기를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끊어내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향후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생산 능력과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셀 기업은 2분기 나란히 흑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영업손실 2078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SDI는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으로 2024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SK온도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하며 분사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ESS 사업 호조와 원가 절감 노력이 꼽힌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가 확대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반영액은 2410억원, 삼성SDI는 1077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ESS 제품 출하가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이 전 분기보다 30% 이상 성장했다. 지난 5월과 6월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2공장과 혼다 합작법인에서 ESS 생산라인 가동이 시작되면서 생산량이 더 늘었다. 삼성SDI는 ESS는 물론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고출력 배터리 판매가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SK온은 ESS 시장 공략과 함께 사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2분기 포드와의 '블루오벌SK' 합작법인 종료 절차를 완료한 SK온은 테네시 단독 공장을 출범시키며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냈다. 실적에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도 반영됐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원가 절감 활동 등을 통해 전 분기 대비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아시아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미드니켈·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과 46시리즈 본격 출하에 힘입어 유럽 가동률이 개선됐다. 삼성SDI 역시 유럽향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었고, SK온도 아시아 지역 판매가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북미 ESS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LFP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키우고 북미 생산거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내 ESS용 각형 LFP 배터리셀 양산을 10월 중 시작해 연내 '삼성배터리박스(SBB) 2.0' 형태로 공급을 개시할 방침이다. SK온은 일부 전기차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생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북미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북미 ESS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국내 배터리업계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꾸준히 열릴 것이란 분석이다. 조용휘 삼성SDI ESS비즈니스팀장 부사장은 전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둔화되더라도 미국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가 ESS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