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서 대피했다가 회사 지시로 다시 쇼핑몰에 들어갔던 직원이 사망한 일이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구마모토현 쇼핑몰의 모습. /로이터=뉴스1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사례가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업 하비타 잡화점은 지진 사태 발생 후 대피한 직원 2명에게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에 대피했던 직원들은 다시 매장으로 들어갔다가 숨졌다. 하비타 경영진은 이날 유족들을 찾아 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50분쯤 지진 발생 당시 쇼핑몰 내부에는 이용객 3000여 명과 매장 직원 1300~1500여명이 있었다. 지진 발생 30분 만에 대부분 안전하게 대피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이 건물 내부로 다시 들어갔다가 갑작스러운 폭발에 휘말렸다. 이 폭발로 하비타 직원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사망했다.

숨진 직원 중 한 명인 오타케 구루미 등은 지진 직후 일단 건물 밖으로 무사히 피난했다. 그러나 "매출금을 금고로 옮기라"는 회사 측 지시를 받고 다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가 숨졌다.

사과받은 오타케의 어머니는 "(사과받아도) 딸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친척 남성은 "책임감이 강한 아이였다. 불과 3개월 전 친척 모임에서도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하비타 영업부장은 현장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결코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