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11일 글로벌 사모펀드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2%를 1조3105억원에 넘기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매각 대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 /사진=롯데렌탈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TPG에 1조3105억원에 매각한다. 지난 5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거래가 무산된 지 3개월 만이다. 새 인수자를 확정하면서 비주력 사업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게 됐다.

롯데는 11일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61.2% 전량이다. 매매가격은 주당 5만9000원이다.


롯데는 지난 5월 어피니티와 계약을 종료한 뒤 복수의 잠재 인수자와 협상했다. 기업가치와 인수구조, 고용보장, 거래 종결 가능성, 자금조달 능력, 계약조건을 검토해 TPG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로 단·장기 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한다. TPG는 우버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투자 경험을 활용해 롯데렌탈의 시장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매각으로 확보하는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 호텔 본업 경쟁력을 위한 투자재원으로도 활용해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롯데는 그룹 내 핵심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면서 비주력 사업과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자회사 롯데에코월을 매각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은 생산운영 최적화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렌탈 매각은 한차례 무산됐다. 롯데는 지난해 3월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와 지분 매각 계약을 맺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1월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공정위는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가 한 회사의 지배 아래 놓이면 단기 렌터카 점유율이 29.3%, 장기 렌터카는 38.3%에 달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양측은 지난 5월 매각 협의를 종료했다. 롯데는 연내 재매각 방침을 밝힌 뒤 새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이번 거래는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종결된다.

롯데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롯데렌탈의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