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12년 차를 맞아 tvN 드라마 '최애의 사원'으로 첫 정극 로맨틱 코미디 메인 주연 합격점을 받아낸 배우 강훈이 예능에서의 친근한 이미지를 넘어 끝없는 연기 변신과 성장을 예고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최애의 사원' 종영을 맞이한 강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성덕(성공한 덕후)'이라는 판타지적 소재와 현실적인 오피스 라이프를 유쾌하게 버무려낸 이 작품에서 강훈은 까칠한 완벽주의자 공동대표 '강하기' 역을 맡아 그간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하고 허당기 넘치는 모습을 완벽히 지워냈다.
이날 강훈은 첫 로코 주연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현재가 가장 젊고 예쁜 시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보여주기에는 로코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나라는 사람이 극을 이끌고 끝까지 갈 수 있는 장르라 자신 있게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남자 주인공으로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는 "이병헌 선배님의 눈빛 연기를 좋아해 그 발끝에라도 닿고자 노력했다. 눈이 사랑에 빠지면 시청자에게도 보인다고 생각해서 상대역인 남다름(김혜준 분)을 진짜로 사랑하려고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매긴 첫 주연작의 점수는 70점이었다. 그는 "대본이 닳도록 봤지만 여유롭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아 30점을 깎았다"면서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묵묵히 버텨온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이어 "주인공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못 하고 살았는데 점점 꿈에 가까워지는 걸 보니 깨는 꿈이 아니구나 싶다"며 "부모님이 제가 TV에 나오는 걸 너무 좋아하셔서 그걸 계속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고백했다.
동생 숨기던 '현실 남매' 친누나도 인정한 열연…"차기작에선 제대로 망가질 것"
특히 평소 여러 방송을 통해 '누나가 내가 동생이라는 걸 주변에 철저히 숨기고 다닌다'며 티격태격 '현실 남매' 케미를 폭로했던 친누나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웃음 지었다. 강훈은 "누나가 초반에 연락이 와서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에 제일 재밌다고 후하게 평가해 주더라. 6개월 된 조카에게 유모차와 침대 등 후원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요새 저를 '대배우'라고 부르며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예능에서의 활약이 돋보이는 만큼 캐릭터 몰입도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단단한 소신을 밝혔다. 강훈은 "어릴 때부터 '무한도전', '런닝맨', '1박 2일'을 보며 자라 저곳에 나가보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 꿈을 이뤄 예능에 나가는 게 너무 재밌다"며 "예능을 하면서도 연기로 잘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기를 연기하면서도 가끔 제 모습이 나올까 걱정도 했지만 이건 제가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숙제"라며 본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촬영 중인 퓨전 사극 '수성궁밀회록'과 또 다른 차기작 '아수라발발타'(가제) 등 쉴 틈 없는 행보를 예고한 그는 앞으로의 10년에 대해서도 명확한 청사진을 그렸다.
강훈은 "차기작 중 하나인 '아수라발발타'에서는 개그맨 역할로 현실적인 상황에 놓인 인물을 연기한다. 밝은 모습부터 현실에 타협하는 모습까지 저와 비슷한 면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저는 확 뜬 사람이 아니라 천천히 계단을 올라가는 중이다. 다음 작품들에서는 '최애의 사원'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제대로 망가질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당찬 포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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