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감독과 윤여정이 참여한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2'가 제78회 에미상에서 1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작품상과 조연상 등 주요 부문 수상이 불발되며 기술 부문 3관왕에 그쳤다. 사진은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2'(BEEF) 출연진이 지난 4월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이집션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뉴스1


한국계 이성진 감독과 배우 윤여정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BEEF)' 시즌2가 에미상 주요 부문 수상에 실패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8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성난 사람들 2'는 미니·앤솔로지 시리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경쟁작인 HBO 'DTF 세인트루이스'에게 돌아갔다.



강력한 수상 후보였던 이성진 감독의 연출상과 작가상 역시 'DTF 세인트루이스'의 스티븐 콘래드 감독이 싹쓸이했고 남녀주연상 후보인 오스카 아이작과 케리 멀리건도 끝내 고배를 마셨다.

앞서 열린 사전 시상식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연기상 수상이 줄줄이 불발됐다.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른 배우 윤여정은 'DTF 세인트루이스'의 린다 카델리니에게 자리를 내주었으며 남우조연상 후보 찰스 멜튼의 수상도 무산됐다. '성난 사람들 2'는 음향 믹싱, 음향 편집, 의상상 등 기술 부문 3관왕에 오르며 수상을 마무리했다.

상류층의 가면을 벗겨낸 심리 추리극…시즌1의 8관왕 대기록엔 못 미쳐

올해 공개된 8부작 시리즈 '성난 사람들 2'는 고급 컨트리클럽을 배경으로 억만장자 회장과 총지배인, 직원 부부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전을 다뤘다. 배우 윤여정이 억만장자 '박 회장'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으며 한국 배경의 전개와 배우 송강호의 특별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주요 부문 수상은 무산됐으나 총 16개 부문 노미네이트와 기술 부문 3관왕 달성은 작품의 뛰어난 프로덕션 수준과 세련된 연출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을 휩쓸며 K콘텐츠의 새 역사를 썼듯 이번 작품 역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다만 2024년 제75회 에미상 당시 시즌1이 작품상과 남녀주연상 등 8관왕을 싹쓸이했던 대기록과 대비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방송가에서는 전작과 전혀 다른 인물과 서사를 다룬 앤솔로지 형식이 현지 심사위원단에게 신선함보다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간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